진행성 질환 하지정맥류, “방치하지 마세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통계정보에 따르면, 하지정맥류 진단을 받은 환자의 수는 2020년 기준 32만 1,149명, 2021년 기준 37만 7,895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2017년 24만 723명에서 무려 57%가 증가했다.
하지정맥류는 하지정맥의 판막 기능 이상과 혈관벽의 약화 등으로 심장으로 가야 하는 혈액이 하지 쪽으로 역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하지부종 및 통증, 저림 등 신경학적 증상과 함께 정맥혈관이 늘어나 종아리나 허벅지에 울퉁불퉁한 혈관이 튀어나오게 만드는 질환이다. 주로 유전, 노화, 비만, 임신, 호르몬, 생활습관, 운동부족 등이 원인이 되어 발생된다고 알려져 있다.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생활습관 개선으로 관리가 가능하며 한 자세로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것을 피하는 게 좋다. 다만 활동량이 줄어들면 비만 확률이 높아지면서 덩달아 하지정맥류의 발병 위험도 높일 수 있는 만큼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박종민 병원장은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에 특히 다리의 혈액순환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며 “틈틈이 다리를 움직여주거나 스트레칭을 통해 혈액이 원활하게 순환될 수 있도록 해 주고, 취침 전 다리를 L자로 해 주거나 다리 밑에 쿠션을 받쳐 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지정맥류가 이미 시작되고 있는 상태라면 치료가 중요하다.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으로, 방치할 경우 피부변색, 궤양, 괴사와 같은 피부 합병증과 혈전 및 정맥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초기 정맥류의 경우 다리를 올리거나, 압박 붕대나 고탄력 압박스타킹의 착용 등으로 정맥의 흐름을 개선시킬 수 있다. 또한 약물을 통해 정맥혈관을 구성하고 있는 근육의 강도를 높여, 손상된 판막의 기능을 개선시키고 확장되어 있는 정맥혈관을 수축시켜 혈관 기능을 개선하는 등 비교적 간단한 보존적 치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여기에 정맥류가 심하지 않거나 비교적 작은 정맥류나 혈관확장이 있는 경우, 주사기를 이용하여 약물을 주입해 원인이 되는 부분을 폐쇄시키는 혈관경화요법을 시행해 증상을 치료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중증이상의 정맥류의 경우에는 의료용 접합제를 사용하여 신경손상 없이 원인 혈관을 막는 베나실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박종민 병원장은 “하지정맥류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제자리 걷기, 까치발 들기 등의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다리 통증이나 저림, 부종, 열감 등의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면 방치하지 말고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 증상에 맞는 치료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